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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지장, 용장

of life l 2012. 7. 11. 08:36

덕장의 시대


운이 좋은건지 최근 몇 년간 만나는 보스들은 성격이 온순하고 이성적인 '덕장' 이었다.. 사회 초년생일 때 겪었던 '용장', 즉 목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달성하고 상관 지시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며 조직 내/외로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노력하는 보스들과는 사뭇 다르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계속 덕장을 만나게 되는것이 아니라 덕장의 시대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2년 전 내가 있던 조직에서 대규모 조직 개편이 있었다. 당시에 내가 속한 부서를 포함하여 회사 전체 조직의 반 가까이를 관리하고 스트렛치 목표와 채찍을 휘두르던 용장이 어느날 그 밑에서 조용히 일하던 덕장으로 교체됐다. 이 때가 처음으로 덕장의 시대가 오는가 하고 처음으로 느낀 시점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 하위 조직 책임자의 변경도 모두 용장에서 덕장으로 바뀐 행태를 보였기 때문이다.  차기 조직을 이끌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던 용장이 아웃되던날, 조직에서 위용을 떨치던 용장을 보고 배우면서 그 자리를 꿈꾸던 사람들은 다소 충격을 받은 듯 했다. 지시사항만 쫒아 하기에도 바쁘다가 덕장 밑에서 자기 할일을 찾아서 하려다 보니 다들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잠깐의 해프닝일 수도 있는데, 그 이후로 회사를 옮기거나 부서가 바뀌면서 만나는 보스들은 전부 덕장에 가까웠다. 더 위로 주요 임원을 처다봐도 예전에는 용장이 대부분이 었는데 지금은 덕장위주고 용장이 한, 두명 보이는 정도이다. 


용장이 필요하던 경제 부흥기와 달라진 한국 사회의 변화일 수도 있고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의 트랜드일 소도 있고 그냥 우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그렇다.


용장 밑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고, 덕장 밑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용장의 보스들과 지낸 수년을 돌아보면 트레이닝 관점에서는 큰 도움이 되었다. 용장 밑에서 수년간 훈련되었고 덕장 밑에서 성과 내기가 편한 나에게는 좋은 기회가 계속 될 것 같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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