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서비스 회사가 수익 창출을 위한 BM을 발굴 하지 못하면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게 된다.
안드로이드로 넘어오면서 괜찮다 싶은 무료 App을 찾기가 어려운 이유이다.
Wifi로 파일을 전송하는 앱들을 깔아 봤는데 크롬 브라우저 하단에 자동으로 광고가 붙는 다던지 파일 수 제한이 있다던지 그런식이다. 그렇지 않으면 퀄리티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스케쥴 관련 앱도 그런데 무료 스케쥴 앱을 지속적으로 찾아왔지만 괜찮은 앱을 수년째 못찾고 있었다. 그러다가 Sol 캘린더를 어디선가 추천 받았고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다.
그 동안 쓰면서 Sol 캘린더 제작자가 누구 인지는 모르지만 이정도 수준의(UX 측면) 캘린더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니 고마움을 느끼면서 사용했다.
그러다 며칠 전 사실 Sol 캘린더를 다음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 그렇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다음같은 큰회사가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치를 너무 무시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뿐만 아니라, 네이버, 구글 등 거대 인터넷 서비스 회사가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 뒤에 숨어있는 광고를 통한 수익 창출이라는 의도를 알고 있어서 그런지 지도, 메일, 클라우드 등 그들의 다양한 무료 서비스를 쓰면서도 그리 탐탁치 않게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이 없었으면 Sol 캘리더 수준의 캘린더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었을까? 어찌보면 고마운 존재 들이다.
구글을 통해 느끼는 유쾌함도 비슷한 맥락이다.
매년 구글에서 만우절 장난을 대규모로 기획하고 심각하게 알린다. 유머 구사시 심각한 표정으로 해야지 효과가 큰것 처럼.
2013년 만우절 이벤트 중 보물섬 지도의 overlay 기능 소개는 압권이었다.
보통 지도 기능중에 실사를 보여주는 ovrelay 기능이 있다.
구글은 만우절 장난으로 만든 보물섬 지도가 overlay 기능이 된다면서 타블랫을 들고 하늘에서(스카이다이빙을 통해,.,) 실제 해안선과 지도를 맞춰 보이며 심각하게 우기는 것이다.
정말이지 그들의 유쾌함에 엔돌핀이 돌았다.
지구정복을 꿈꾼다는 구글을 경계하고, 블로그, 지식인의 울타리에 더이상 좋은 정보를 찾을 수 없는 네이버도 싫지만 그들이 제공 하는 유쾌한 시도와 꽤 괜찮은 서비스들은 고마운 마음으로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