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이 블로그에서도 소개한적이 있는데,
HBS 마지막 강의 내용을 묶은 책이 있었다.
그 책 내용 중 어느 교수는
'일과 삶의 명확하게 구분 하라'
라는 취지의 마지막 강의를 했었고 책으로 옮겨져 있었다.
스위치가 on/off 가 바뀌듯이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잊고 삶을 살아라는 얘기인데,
그 이후로 가급적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면서 출근 후 일들이 머리에 떠오를때 고개를 저으면 스위치를 꺼버리려고 노력한 적이 많다. 지금까지는 왠만하면 퇴근 후 일생각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나름 스위치 관리를 잘 한 것 같다.
그런데 내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관리가 전혀 안된다.
스위치 on/off는 커녕 일과 삶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집보다 회사가 편하고, 주말보다 평일이 좋다. 출퇴근시간에 일을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사실 이러한 삶이 내가 원하던 삶은 맞다.
하지만 사이드이펙트 역시 존재한다.
그중 가장 큰 문제는 완전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주말도 일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출근을 하게 되니 예전처럼 고된 일주일을 보내고 주말에 뒹굴면서 완전한 휴식을 보내기가 어렵다.
또 진행 되는 일을 항상 머리에 들고 다니다 보니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
휴식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마음의 결심을 하나 세웠다. 매주 수요일을 off 하는 것이다.
가끔씩 평일에 휴가를 내고 쉴때 평일에 쉬는 사람들 보면 항상 부러웠었는데,
평일 하루를 쉬면 평일 낮의 여유를 즐 길 수도 있고 일주일의 중간에 쉬면 리프레쉬도 효율적으로 될 것 같다. 대신 공휴일과 주말은 휴일로 생각하지 않을려고 한다.
이런 결심의 실천을 위해서는 다른 팀원이나 외부인과의 스케쥴 조정이 필요하다. 다른 팀원들의 분위기를 깨서도 안되고. 사실 마음의 결심은 2주전에 했는데 2번의 수요일 모두 실패했다. 하나는 수요일 잡힌 미팅때문에 하나는 급한 작업 때문에.
마침 오늘이 수요일인데 오후에 미팅이 있다. 그래서 일단 오늘은 타협안으로 미팅 전까지 회사를 나가 까페에 갈 생각이다.
완전한 수요일의 휴식. 꼭 이루고 말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