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를 준비하면서 완성도를 높이기위해 시간을 더 들이느냐,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tapping을 해보느냐의 문제로 팀원들과 치열하게 토론 했던적이 있었다.
당시 아직 서비스 웹사이트 준비도 안되었고, 제안서의 스토리 라인도 미흡했었기 때문에 파트너들에게 접촉하기전에 좀더 시간을 들여 완성도를 높이자는 의견이 있었다. 완성도 부족으로 어쩌면 한번 뿐인 기회가 될 수 있는 파트너와의 미팅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는 논리였다.
반면 하루라도 빨리 파트너들을 만나 우리 서비스의 컨셉을 얘기하고 반응을 알아보고 협상을 해나가자는 의견이 있었다. 아직 우리 컨셉에 대해서 어떤 파트너와도 얘기 한적이 없기 때문에 우리의 가설이 실제로 서비스가 가능한 모델인지 feasibility를 검증하는게 우선이라는 논리였다.
Lean Startup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 나는 후자를 강하게 주장했었다.
진출하려는 인더스트리에 경험이 제일 없었기 때문에 우리 모델에 대한 파트너들의 반응이 궁금했고 만약 가설이 잘 못 되었을 경우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나 제안서는 사실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치열한 논의 끝에 후자에 가까운쪽으로(사이트의 이미지를 1주일간 보완후 Tapping) 결정이 되었고 본격적인 파트너들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파트너들을 만나면서 서비스의 핵심 가설이 문제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좌절하기도 했고 수정 보완해 나가면서 다시 희망을 찾기도 했다.
이러한 Lean Startup에서 얘기하는 검증의 긍정적인 효과 외에도 빠른 tapping은 팀에 활력을 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파트너와의 협상 과정과 피드백에 하나 하나 반응하고 호흥하면서 조직의 피가 돌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반면 부정적인 이슈들도 발생했다. 실제 워킹하는 서비스를 보여달라는 파트너에 대한 피드백이 늦어졌고 공지했던 서비스 런칭 시기를 맞추지 못해(먼저 태핑해서라기보단 내부 이슈지만..) 신뢰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이 오면 나는 여전히 후자를 강력하게 주장 하려고 한다. 인풋하고 반응하고 피가 도는 것들이 좋으니까. 그리고 우리팀엔 내 주장을 적절히 커트해줄 맴버들이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