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선불의 리스크 헷지 방법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다 보니 흐르는 땀을 씻겨줄 샤워 시설이 필요해서 사무실 근처의 헬스장을 알아 봤다.
때마침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찌라시에 월 3만 5천원이라고 광고하는 헬스장이 사무실 바로 앞이라서 가봤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지만 1년 선등록 기준으로 월 3만 5천원으로 42만원을 한번에 등록해야 했다. 6개월도 가능하지만 6개월은 월 비용이 올라서 36만원...., 한달은 10만원......
게다가 수건, 운동복 사용료가 월 만원, 사물함 사용료가 월 만원, 부가세는 또 별도 였다.
생각지도 않던 42만원 지출을 바로 결정하기 곤란해 생각좀 하고 오겠다고 했더니 길을 가로 막고 무었이 문제냐며 부가세를 깎아주겠다고 한다. 몇 번의 양해를 구하고 연락처를 기입하고 나서야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스포츠 센터 12개월 선불의 위험성을 몇 번 들은 터라 고민이 시작 되었다.
일단 주위 스포츠 센터의 평균 가격을 알아 봤다.
바로 옆에 있는 다른 트레이닝 센터에 전화해 봤다. 1:1 PT 전문이지만 개인 운동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을 물어보니
월 12회에 5만원 15회는 6만원..
그 정도면 괜찮겠다 싶어 월 12회 등록을 문의했더니.... 1회에 5만원이라는 뜻이란다...,,... ^^;;;;
몇 군데 더 전화를 한 결과 사무실 위치가 이렇다 보니 보통 월 12 ~ 15 만원 수준이었다.
따라서 월 3만 5천원이라는 가격은 버리기 아까운 딜이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12개월 선납의 Risk를 헷지 할 수 있을까?
우선 헬스장에 대해서 인터넷 리서치를 해봤다. 몇 개의 구인 공고 외엔 거의 정보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3월에 오픈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운영 한지 1년도 안된 헬스장이 1년 등록을 강요 하는것이 말이 되는 얘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봤다. 어느날 자전거를 끌고 헬스장에 갔더니 문이 잠겨 있는 상황.
사장 입장에서 생각해 봤다.
임대 계약이 끝나는 시점에서 (사정이 매우 안좋아 져서..) 야간에 헬스 장비를 빼서 매물로 넘기면?
먹튀 하기가 그리 어려운 일 같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에게는 먹튀 했을 때를 대비해 헷지 할 수 있는 방안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너무 싸다 싶은 가격, 생각좀 해본다고 했을때의 강요... 결국 이런 불안감을 가지고 1년간 사용 하느니 다른 곳에서 맘편히 운동하자는 결론이 섰다. (4개월만 이 헬스장이 망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보는 거겠지만...)
다행이 가까운 곳 중 추석 맞이 이벤트를 하는 곳이 있어서 썩 괜찮은 조건에 등록을 했다.
물론 가격은 좀더 비싸지만, 지하도 아니고, 장기 계약을 강요하지도 않고, 수건, 운동복 사용료도 없다.
그래서 만족하고 사용 하고 있다.
도저히 헷지 할 수 없는 리스크는 피하는게 상책이다. Risky 한 헬스장이 6개월, 1년 후에 멀쩡하게 운영 되고 있어도 후회는 없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