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life

다이내믹한 출근길

cjlook 2012. 11. 21. 12:53


올림픽대로에 들어서고 나서 조금 지났을까

차 한대가 뒤로 바짝 붙었다.


'왜 이렇게 바짝 붙는 거야' 하고 백미러로 봤는데 

정확히 보이지는 않지만 실루엣을 보니 젊고 착한(?) 여자가 운적석에 앉아 있었다. 조금은 마음이 누그러 졌다.


그렇게 뒤에 바짝 붙어서 안절 부절 하더니, 

오른쪽으로 차선을 바꿔 추월하곤 이쪽 저쪽 차선을 바꿔가며 손살같이 달려가는게 아닌가?


운전자의 여린 실루엣과 난폭운전 하고 있는 차의 모습이 왠지 어울리지 않았다...


그 사연이 궁금해서 였을까? 나도 모르게 쫒아가기 시작했다. 


출근시간의 올림픽대로는 대부분 구간이 서행이라 추월하기가 만만치 않다.

평소엔 귀찮아서 왠간해선 차선도 바꾸지 않는데 조금의 틈으로 비집고 들어가길 수 차례 어렵게 그녀의 차 뒤에 내 차를 붙였다.


뒤에서 눈에 들어온것은 번호판의 '허' 자였다.


렌트?


게다가 햇빛이 들어 오지도 않는데 햇빛가리게로 옆 창문을 가려놨다.  


실루엣, 렌트, 운전 스타일, 햇빛 가리개로 가린 창문...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상상으로 만든 나의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차를 옆으로 대야 했다. 


그녀의 차는 다시 앞서가고 나는 또 무리한 운전을 시작한다. 

유독 옆 차선만 꽉 막혀 공간은 나오질 않아 뒤쳐지길 여러번,


한강대교 근방에서 겨우 차를 옆에 댈 수 있었다. 

그리고 햇빛 가리개 옆으로 잠깐 보이는 그녀를 확인했다.


탕 웨 이 !!??




사실 마지막 탕웨이를 빼고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 있었던 실제 상황이다. 

탕웨이가 아닌 것은 아쉽지만 실제로 본 그녀의 모습도 일반인 같지 않은 포스였다. 


홍콩의 여배우가 비행기 시간에 늦어 인천공항으로 급하게 가는 상황은 헌 된 상상 이겠지만,

이런 헛 된 상상 중에 어느덧 나는 회사에 도착했다. 다이내믹한 출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