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 life

잘난 맛에 사는 인생

cjlook 2012. 10. 25. 08:54

잘난 맛에 사는 인생


한참 된 사건 이지만 우연히 삼성 떡값 사건을 맡았던 민병훈 전 판사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다.

보면 볼 수록 흥미가 생기는 인물이었서 그간 행적을 쭉 훑어 보았다. 


세상을 떠들석 하게 만들었던 삼성 재판은 부담이 될만한 사건임이에도 민판사는 자청하여 사건을 맡았다고 한다. 


그리고 한 달간 빡시게 공부하고 재판에 들어갔는데, 재판 와중에도 날카로운 질문으로 특검이나 변호인들을 당황케 했고 11시간이 넘는 재판을 한다던가 직접 도표를 그려와 PT를 했다고 한다. 


그리곤, 


죄가 있을 수도 있는데 특검 니네가 기소를 잘못해서 무죄 판결 할 수 밖에 없다


는 취지로 판결을 내렸다.


입관전 서울대 4학년 때 사시와 행시를 동시에 합격했고 사법부 내에서도 법리해석 특히 기업 회계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 했다고 하니 어쩌면 답이 없는 그 부담스러운 삼섬 재판을 자청 할 때 부터 이런식으로 해결하려는 계획이 서있지는 않았을까? 


여기서 삼성 비리에 대한 무죄 판결이 부당하다는 등의 거창한 정치적 얘기를 하고 싶지 않고,

민병훈 전 판사의 '니네 법 공부 제대로 하고 기소해라' 라고 하는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민병훈 전 판사는 삼성 재판 이후 바로 옷을 벗고 변호사가 되었다. 


최근 행적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바로 이런 기사가 나온다. 


"김승연 회장 변론 맡은 민병훈 ‘불패 신화’ 깨져"


불패 신화는 김승연(변호하기엔 너무나 강적인)에서 깨졌지만, 삼성 사건 이후인 2009년에 변호사 개업하고 큰 기업 사건을 도 맡아 온것 같고 불패신화를 이어 왔다니..


게다가 큰 사건일 수록 대형 로펌이 판치는 상황에서 개인 사무소로 굵직한 재판들을 이겨 왔다고 하니,

대형 로펌의 오퍼도 많았을 것 같고 훨씬 편하게 전관 대우 받을 수 있었을텐데 자신감 하나로 독립 했다는 상상을 해본다.


하긴 내가 대기업 오너 라면 재판으로 위험한 상황이 되면 '야 삼성 문제 해결한 민병훈이 불러와' 라고 할 것 같다. 


법리 해석으로 특검을 몰아 세운것과 그 이후의 행적을 봐도 실력을 바탕으로 자신감으로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 된다. 물론 개인적으로 호감은 안가지만...


나도 요즈음에 자주 '잘난 맛에 사는데' 라는 말을 하고 다닌다. 사실 잘난게 별로 없으니 실제로는 '잘난 척' 이 맞겠다.   

이는 다분히 의도 적으로, 이러한 '잘난 척'은 나에게는 일을 추진 하는 원동력이고 현실에 안주하는 핑계가 되는 마지막 자존심이다. 


그러다 보면 주위로 부터 밉상으로 비칠 때가 가끔 있다. 민병훈 처럼 실력을 기반한 자신감도 밉상으로 보이는데 실력 없는 '잘난 척'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껏 '잘난 척'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처음 기획한지 벌써 2년이 넘었고 이제서야 실행 할 준비가 대충 끝나간다. 어떤 '잘난 척' 들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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