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회오리

휴일 아침 무료한 어느날 침대에 비스듬이 누워서 아이패드를 들고 그 동안 받아놨지만 한번도 처다본적 없는 4~5 page에 있는 App들을 살펴 보다가

언제 깔았는지도 모르는 워리어2 라는 게임 app을 실행시켜 보았다.

도끼질 몇번 하면서 해상도의 선명함과 타격감이나 느껴 보지 하면서 휘둘르다가

장비 입는 법을 알게되고, 장비의 속성을 알게 되고, 더 좋은 도끼를 줍게 되고, 도끼질이 지루 할 때 쯤 되는 레벨업 그리고 고레벨이 도와주는 나눔의 멀티 플레이 때문에...

8시간을 스트레이트로 하고 말았다.

그리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과감히 App을 지워 버리고

책을 펼쳐 들었는데,

문장 마지막에 있는 '다' 라는 글자가 게임속 회오리 기술을 시전하며 뱅뱅 돌면서 솟아 오르는게 아닌가?

정말로 내눈에는 책에 있는 활자가 움직이고 있었다.  

몇 번 머리를 흔들고 다시 봤지만 한 페이지에 몇개의 글자가 회전하며 솟아 올랐다. 그 것도 3D로...

안되겠다 싶어 결국 책읽는걸 포기하고 자버렸다. 이게 무슨 경우인가.

자고 일어나니 그런 현상은 없어졌다. 

사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지웠던 App을 다시 깔고 게임을 실행 시켰다. ^^;; 

다행이 그동안 쌓아논 레벨이 리셋 되서 결국은 더이상 게임은 안했지만... 

게임에서 지원했던 클라우드에 save를 안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